논문 허리디스크가 아닌데 다리가 저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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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천터미널정형외과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6-08-18 14:57본문
다리가 저리고 엉덩이에서 허벅지 뒤쪽으로 통증이 내려가면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허리디스크를 떠올립니다.
물론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은 좌골신경통의 흔한 원인입니다.
하지만 모든 다리 저림과 방사통이 허리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허리 MRI나 X-ray에서 큰 문제가 없거나, 허리 치료를 여러 번 받았는데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엉덩이 깊은 부위에서 좌골신경이 눌리거나 자극되는 경우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심부둔부증후군(Deep Gluteal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논문은 기존에 잘 주목받지 못했던 원인인
천골극인대 석회화(sacrospinous ligament calcification)가
좌골신경을 자극해 심한 좌골신경통을 유발한 증례입니다.

쉽게 말하면,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이 꼭 허리디스크 때문만은 아니며,
엉덩이 깊은 곳의 인대 병변도 좌골신경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는 점을 보여준 논문입니다.
좌골신경통은 무엇일까요?
좌골신경통은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허벅지 뒤쪽, 종아리,
발까지 통증이나 저림이 내려가는 증상을 말합니다.
환자분들은 흔히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엉덩이 깊은 곳이 아프다
허벅지 뒤쪽으로 전기가 오는 느낌이 있다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리다
운전할 때 엉덩이와 다리가 아프다
허리 치료를 받아도 다리 통증이 계속된다
이런 증상은 허리디스크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엉덩이 깊은 곳에서 좌골신경이
압박되거나 자극될 때도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리가 저리다 = 허리디스크”라고 단정하기보다
허리와 엉덩이 깊은 공간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심부둔부증후군이란 무엇일까요?
심부둔부증후군은 엉덩이 깊은 공간에서 좌골신경이 눌리거나
자극되어 좌골신경통처럼 나타나는 질환군입니다.
과거에는 흔히 이상근증후군(piriformis syndrome)이라고 불렀지만,
최근에는 좌골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구조가 이상근만이 아니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보다 넓은 개념인 심부둔부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엉덩이 깊은 공간에는 이상근, 내폐쇄근, 쌍자근, 대퇴방형근뿐 아니라
인대와 혈관, 신경 구조물이 함께 지나갑니다.
따라서 근육의 긴장이나 유착뿐 아니라 인대의 변화나 석회화도 좌골신경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번 논문에서 주목한 구조가 바로 천골극인대입니다.
천골극인대 석회화가 왜 문제가 될까요?
천골극인대는 천골과 좌골극을 연결하는 골반 뒤쪽 깊은 곳의 강한 인대입니다.
이 인대는 좌골신경과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석회화가 발생하면
인대가 단단해지고 주변 조직과의 마찰이나 압박이 증가하면서
좌골신경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고관절을 구부리고 모으거나 안쪽으로 돌리는 자세에서는 좌골신경과
주변 구조물의 긴장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앉아 있거나 운전할 때, 계단을 오르거나 특정 고관절 자세를 취할 때
엉덩이 깊은 통증과 다리 방사통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논문 속 환자는 어떤 증상이 있었을까요?
환자는 51세 여성으로, 수개월 동안 왼쪽 엉덩이 깊은 통증과
허벅지 뒤쪽으로 내려가는 좌골신경통을 호소했습니다.
통증이 악화된 이후에는 엉덩이 깊은 곳에서 타는 듯하거나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이
허벅지 뒤쪽으로 내려갔고, 종아리 바깥쪽과 발등에도 찌릿한 감각이 나타났습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운전하는 것이 어려웠고 계단을 오를 때도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환자는 과거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요추 경막외 신경차단술, 소염진통제, 척추 도수치료,
허리 부위 체외충격파치료 등을 받았지만 좌골신경통은 의미 있게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허리 치료를 반복했는데도 다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통증의 출발점이
허리가 아닐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진찰에서는 무엇이 중요했을까요?
환자는 엉덩이 아래 안쪽의 깊은 부위를 정확히 통증 부위로 지목했고,
이 부위를 누르면 평소 느끼던 통증이 재현되었습니다.
허리 움직임에서는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뚜렷하게 재현되지 않았던 반면,
심부둔부증후군과 관련된 FAIR test, Pace sign, Seated Piriformis Stretch Test에서는
증상이 재현되었습니다. 반면 근력, 반사, 감각검사에서는 뚜렷한 신경근 손상 소견이 없었습니다.
즉, 전형적인 요추 신경근병증보다는 엉덩이 깊은 곳에서 좌골신경이 자극되는 양상에 가까웠습니다.
영상검사에서는 무엇이 보였을까요?
골반 X-ray에서는 좌측 천골 아래가쪽, 천골극인대 부착부로 생각되는 위치에
석회화 음영이 관찰되었습니다. 허리 X-ray에서는 L5-S1 디스크 간격 감소가 있었지만
환자의 심한 좌골신경통을 모두 설명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이후 근골격계 초음파에서는 천골극인대 섬유 안에
약 10mm 길이의 석회화 병변이 확인되었습니다.
석회화는 초음파에서 밝게 보이고 뒤쪽으로 강한 음향 그림자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석회화 주변의 좌골신경은 반대쪽보다 부어 있었고
정상적인 신경 다발 구조도 흐려져 보였습니다.
특히 고관절을 FAIR 자세와 유사하게 움직였을 때 좌골신경이
석회화된 인대 주변에서 정상적으로 미끄러지는 움직임이 감소하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석회화가 단순히 우연히 보인 영상 소견이 아니라
실제로 좌골신경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자극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소견입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진단은 천골극인대 석회화에 의한 심부둔부증후군과 좌골신경 자극으로 판단했습니다.
환자는 초음파 유도 프롤로치료를 선택했습니다.
초음파로 천골극인대의 석회화와 인접한 좌골신경을 확인하면서 바늘을 병변 부위로 접근시켰고,
10% 포도당 용액 4mL와 2% 리도카인 1mL를 혼합한 총 5mL를
석회화된 인대와 부착부 주변에 주입했습니다.
치료는 2주 간격으로 총 3회 시행되었습니다.
시술 중에는 바늘의 전체 경로와 바늘 끝을 초음파로 실시간 확인하면서
좌골신경 내부로 직접 주입되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치료 후에는 단계적인 재활치료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초기에는 통증 조절과 골반-고관절 주변 근육의 조절 능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이후 둔근과 코어 근육 강화, 좌골신경 글라이딩 운동을 시행했습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미니 스쿼트, 런지, 균형훈련과 같은 기능적 운동을 통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을 진행했습니다.
치료 결과는 어땠을까요?
초기 통증은 VAS 10점이었지만 최종 추적관찰에서는 1점까지 감소했습니다.
딱딱한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시간은 10분 미만에서 120분까지 증가했고,
보행과 운전을 포함한 일상생활 제한도 크게 줄었습니다.
FAIR test, Pace sign 등 처음 양성이었던 심부둔부증후군 관련 검사도
추적관찰에서는 음성으로 바뀌었습니다.
환자는 전반적인 호전을 약 90%로 평가했습니다.
추적 X-ray에서는 처음 관찰되었던 좌측 천골극인대 주변의 석회화 음영이
이전보다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좌골신경통이 이 때문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번 논문은 단일 증례보고입니다.
따라서 모든 좌골신경통의 원인이 천골극인대 석회화라고 말할 수 없으며,
모든 심부둔부증후군 환자에게 프롤로치료가 같은 효과를 보인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프롤로치료와 재활치료가 함께 시행되었기 때문에 각각의 치료 효과를
완전히 분리해서 해석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논문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아도 좋아지지 않는 좌골신경통에서는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깊은 공간의 신경과 인대 구조 까지 평가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영상검사에서 발견되는 천골극인대 석회화가 일부 환자에서는
단순한 우연한 소견이 아니라 좌골신경의 움직임과 증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심부둔부증후군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허리와 함께 엉덩이 깊은 공간을 평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허리 치료를 받았는데도 다리 저림이 계속되는 경우
엉덩이 깊은 곳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
오래 앉아 있거나 운전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허벅지 뒤쪽으로 타는 듯한 통증이 내려가는 경우
고관절을 움직일 때 방사통이 재현되는 경우
허리 MRI 소견과 실제 증상이 잘 맞지 않는 경우
다만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천장관절 질환, 고관절 질환,
이상근을 포함한 심부둔부 병변, 말초신경 포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자가진단하기보다 진찰과 영상검사를 통해 원인을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왜 초음파가 중요할까요?
근골격계 초음파는 단순히 구조를 확인하는 검사에 그치지 않습니다.
신경과 주변 구조물의 위치 관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고관절을 움직이면서 좌골신경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증례에서 초음파는
천골극인대 내부의 석회화를 확인하고,
주변 좌골신경의 부종과 움직임 저하를 평가하며,
프롤로치료 시 바늘과 주입액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따라서 허리에서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좌골신경통에서는
엉덩이 깊은 공간에 대한 초음파 평가가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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